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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살아가는 놈

내가 말을 하면 꼭 한문으로 옮겨서 말하는 사람 한 개 있다
오늘은 노래가사에 대해 말을 이어갔다
가사를 읊조릴 때 한 폭의 그림이 쏜살같이 그려지는 회화성 짙은 가사가 좋은 가사중의 하나라고 말했더니 그 걸 서즉화 화즉서 라고 말을 받는다
화제가 바뀐 대화를 하다가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그럴 수도 있겠다 그랬더니
역지사지로 생각하는 건 좋은 일이라고 또 한자성어로 고친다
내 앞에 앉아서 태연하게 말을 받는 저 놈의 뺨을 그냥 탁 때려불고 싶다
남의 생각은 일프로도 안하는 놈이
오직 자기생각만으로 세상을 재단하는 놈이
어쩜 저렇게 태연하게 조뎅아리를 나불거릴까
물론 그가 나쁜 놈은 아니다
어떨 땐 구여운 구석도 있다

말과 손발이 다른 저 놈과의 애증관계를 어떻게 하면 끊어버릴 수 있을까
내겐 꽤나 진지한 고민이다

순결한 마음 하나로 사회와 나라를 위해 산다는 친구들 중에도
더러운 놈들 은근히 많다
그 중에서도 내가 제일 싫어하는 놈은
펜 갖고 장난치는 놈들이다
씹어서 먹어버리고 싶을 정도다
내가 신문방송학 출신이라서 그런가

어쨌든 아우야
말같지도 않는 점빵 차려놓고 기자 흉내내면서
돈냄새 맞고 그만 쫒아다녀라
털어서 먼지 안 난 놈 어딨냐고 큰소리 칠 땐
니가 야물게 보이는 게 아니라
참으로 참으로 불쌍하거든

너에게 주는 마지막 충고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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