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5.20 14:45

신바람식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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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상태인 것처럼 휑한 오월도 저물어 간다
난생 처음보는 사람들이 오월 순례차 왔다가
내 작업실에서 하룻밤 나와 함께하고 갔다
서울 대학로에 공간을 두고 활동하는 전통 연희패들이
20명 남짓 왔던 것이다
모닥불하나 피워놓고 삼겹살에 소주를 기울이면서
술마시고 노래하고 대화하고 그렇게 밤이 지나갔다
처음에는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이라 조금 힘들지 않을까
내심 걱정도 했었다
막상 그들과 만나고 보니
금새 친해지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내가 만든 노래를 단 한곡도 모르는 사람들도 끼어있는 듯했지만
모두가 하나가 되어  함께하고
무사히 돌려 보낼 수 있어서 기분은 풍요로워졌다
준비되지 못한 즉흥적인 공연과 숙식등이
돌아가고 나니 맘에 걸리기도 한다
하지만 모두에게 힘이 된 하룻밤이었길 확신하기에
나는 금새 그들이 보고잡다

동지들이라 부르기엔 쑥쓰러운 생면부지의 사람들이었지만
오누이처럼 형제처럼 서로 잘 어울려준 신바람식구들에게
항상 힘을 주는 내가 되고 싶다  
쉬고 싶을 때나 힘겨울 때나 그저 한 번 생각날 때일지라도
이 곳 산 속 궁궐같은 종화의 작업실이 그리워지면
언제든지 한달음에 달려오길 바란다
늘 환영할테니까

28년이라는 세월이 지났건만
지금 광주는 아무도 오월문제가 끝났다고 생각지 않는다
시체투성이의 도청앞 광장이 떠오를 때면
흘러가 버린 세월에 허망한 마음까지 들기도 하지만  
여전히 오월은 조국의 희망이다
순례하여 들른 낮설은 작업실에서 묵어간 신바람 식구들에게도
오월은 나와 같은 희망으로 다가가길 진심으로 바라겠다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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