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31 13:15

펑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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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펑
쏟아지는 산속의 눈발에 취해 그저 멍하니 바라만 볼 수 밖에 없다
앞마당 쓰는일도 엄두를 내지 못한다
지리산골 함양에서 정옥이가 보내준 홍시나 속절없이 먹어가며 펑펑이 아닌 주룩주룩 내리는 눈줄기나 바라볼 수 밖에
다른일을 할 수도 없다
아무 생각도 없이
머리도 하얗게 마음도 하얗게
술도 담배도 하얗게
그저 하얗게 동화되고 있을 뿐이다

무상 무념에 잠긴 산속의 이 순간
나는 참 행복하다

모두들 세모의 끝자락에서
자기만의 행복을 만드시길
그리고 새로운 한 해 계획 잘 만드시길
두 손모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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