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3.18 20:05

촛불이다

조회 수 19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촛불이다

불길처럼 타올라야만 한다
온 몸을 맞대고 타올라야 한다
어떤 난관이 있어도 타올라야 한다
조국분단 반세기가 넘는 동안에
민중의 한 맺힌 피눈물을 보약으로 마셔가며
독버섯처럼 자라 올라
순결한 이 강토 전역에 번져버린 채
이제는 쓰레기 천지가 되어버린
반동세력과의 결전에서
민중은 사막에 묻힌 한 알의 불씨를 넘어
마지막까지 타올라야 한다

꺼져도 다시 살아 타올라야 한다
차가운 바람이 시련이더라도
그 바람 불기를 기원하며
민족의 운명을 가르는 숭고한 불씨가 되어
펑펑 울면서라도 타올라야 한다
모든 것이 부정과 부패로 얼룩져 있어
그 놈이 그 놈이다 한들
이 나라를 송두리째 말아먹고 있는
진짜 날강도들의 권력에
더 이상은 무릎을 꿇지 말아야 한다
숨죽인 채 무능력자가 되어
조국의 역사가 거꾸로 내달리는 모습을 쳐다보느니
차라리 모두가 광화문으로 금남로로 서면으로 나서서
그냥 선 채 죽더라도 타올라야 한다

아무리 힘들어도 타올라야 한다
중단없이 타올라야 한다
순간의 방심도 없이 타올라야 한다
나라를 팔아먹고도
지금까지도 떵떵거리며
국가 권력을 쥐고 있는 친일파 잔재로 부터
순간의 이익에 아부하며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려는 한 줌도 안되는 떨거지들 까지
완전히 사루어 버려야 한다

하나가 되어 타올라야 한다
서로가 서로의 어깨를 걸고
어떤 반목도 경계하면서
오직 한 뜻으로 타올라야 한다
총칼 앞에서 국민이 무기력 해 지던 날
꺼이꺼이 울었던 분노로
어떻게 만들어 놓은 세상인데 이럴 수 있느냐며
서럽게 울었던 복수의 칼로
질기고도 질기게 타올라야 한다

타올라야 한다
힘으로 타올라야 한다
비록 실바람에도 나풀거리지만
결코 꺼지지 않는 민중의 힘으로 타올라야 한다
이 것이 바로 촛불이다
동토의 땅을 비집고 얼굴을 드러내는
봄새싹 같은 희망의 불길로 타오르고 있는 촛불이다
나라를 송두리 채 도둑질 하려는 날강도들 앞에서
포효하는 사자가 되어 민족의 운명을 지키고 있는
이 것이 바로 촛불이다
너희를 완전히 심판하고 말
꺼질 수 없는 역사의 촛불이다
총칼보다 무서운 촛불이다
핵폭탄보다 무서운 촛불이다
내가 촛불이다
그대가 촛불이다
우리가 촛불이다
한반도 삼천리가 모두 다 촛불이다
?

  1. 지금

    Date2005.11.04 By종화 Views233
    Read More
  2. 연륜

    Date2005.10.26 By종화 Views226
    Read More
  3. 가슴 따수운 어버이 전사 류락진 동지를 떠나보내며

    Date2005.04.03 By종화 Views333
    Read More
  4. 하루

    Date2004.12.23 By종화 Views274
    Read More
  5. 아빠의 소원

    Date2004.11.04 By박결 Views312
    Read More
  6. 무엇이

    Date2004.06.16 By종화 Views255
    Read More
  7. 나도 무대에 서고 싶다

    Date2004.06.16 By종화 Views246
    Read More
  8. 강지연

    Date2004.06.11 By종화 Views259
    Read More
  9. 우리가 당신입니다

    Date2004.05.29 By종화 Views266
    Read More
  10. 오월

    Date2004.05.15 By종화 Views216
    Read More
  11. 사람이다

    Date2004.04.16 By종화 Views229
    Read More
  12. 촛불이다

    Date2004.03.18 By종화 Views197
    Read More
  13. 사랑하는 사람끼리

    Date2004.02.18 By종화 Views234
    Read More
  14. 환장하게도 평화롭다

    Date2003.12.25 By종화 Views160
    Read More
  15. 당신의 미소

    Date2003.12.24 By종화 Views170
    Read More
  16. 겨울풍경

    Date2003.12.23 By종화 Views168
    Read More
  17. 알아야한다

    Date2003.12.19 By종화 Views157
    Read More
  18. 범민련의 바다로 오라

    Date2003.12.02 By종화 Views159
    Read More
  19. 범민련의 길

    Date2003.11.21 By종화 Views149
    Read More
  20. 어서 오시라

    Date2003.09.18 By종화 Views174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Next
/ 7

LOGIN

SEARCH

MENU NAVIG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