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책 노래하라, 그대

•노래집을 내면서

노래는 민중들의 삶의 다양한 정서를 가사와 악곡으로 드러내고, 흔자서 또는 여럿이 부름으로써 다시금 민중들에게 그 정서적 공감대를 전파한다. 그러기에 노래는 만들어지고 불리우는 것으로써, 민중들이 느끼는 기쁨과 슬픔, 분노와 간절한 희망을 진하게 투영한다.

그 동안 많은 노래가 발굴되고, 새롭게 창작된 노래와 노래집도 나왔다. 그러나 최신곡 위주로 엮여진 노래집을 보면서 못내 그냥 묻혀 버릴 수 없는 지나간 노래들에 대한 그리움이 남기도 한다.

그리하여 기왕에 학민사에서 출간했던 "님을 위한 행진곡"(증보,1987), "어머니의 노래"(1985. 5), "솔아, 푸르는 솔아" (1990. 5) 등의 노 래집을 정리, 새롭게 편집하고, 그 이후에 나온 최신곡들을 첨가하여 각각의 시대에 따른 노래문화의 변천을 살필 수 있도록 크게 4부로 나눈 이 노래집을 기획하게 되었다.

제1부는 60년대부터 70년대 중반 이후로 암울한 긴급조치시대, 제2부는 80년 5월 광주민중항쟁부터 89년 5월까지이고, 제3부는 90년 초, 제4부는 최근의 신곡과 제4회 통일노래 한마당 참가곡까지 선별해서 묶었고, 각부의 노래들은 창작의 성격 등에 따라 배열하였다. 그러나 날로 새롭게 창작된 많은 노래들을 모두 담아낼 수 없음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 노래집이 우리 민중의 진실된 삶의 정서를 담은 노래들을 사랑하는 분들과, 어려운 중에도 노래운동에 매진하는 분들께 작은 도움이라도 되기를 바란다.

1990년 9월

'노래하라, 그대' 편집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