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태어난 킬러

절대로 나는 아니고 내 죄는 모두 무죄이고
내 뜻이 아닌 그들의 선택은 거짓의 온상이고
그 사실은 날 끝내 외면한 그 사실은
생판 날 듣도 보도 못한 날 전혀 알지못한
사람의 손에 내 목숨이 달렸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해 사실을 인정 못해
삶과 죽음이 날 돌아 외면할 때
삶과 죽음이 날 돌아 외면할 때

분노를 벗어나기는 쉽지않아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모두들 칼날같은 복수심이 차올라 
그러나 깊은 곳의 목소리를 깨워 
복수와 분노로는 상처를 치유할 수는 없어 
벡카리아여 대답을 해주오 부디 
변화할 수 없는 한 인간을 신이 창조하는가를
돌이킬 수 없는 형벌을 확신할 무오류의 존재를 
어느 누가 자청하는가

피 속에 흐르는 따뜻한 봄의 기운
마음 속 지워지지 않은 살인의 의문

잃어버린 생명과 숨겨진 그의 진실과
분노하는 그들과 꺼져가는 한 목숨과

그 날이 다가오길, 사람이 살아가길 
태어나면 꼭 한 번은 숨을 멈춰 죽는 것을
꼭 같은 사형선고 속에 뒤엉켜 사는 것을
너와 내가 빚어낸 모습에 심판하진 말게
심판하는 자 그대로 심판받을지니
그대를 괴물로 제물로 저주로만 투영말고
떠나온 시간, 떠나온 길 위에 서서
지독한 단절과 암흑을 떨쳐 버린다면

눈을 감아 떠오르는 충동적 살인의 죄이나마
지나버린 시간 속 자신에게 화를 내도 차마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긴 순간의 그들의 가족은
분노 가득 담아 그에 반하려는 
세력의 지독한 서릿발과 같은 심판을 내려
한 낮에 뜨는 태양을 다신 볼 수 없게
기억 속 아련한 노을을 다신 볼 수 없게
기억에서 지워지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