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결혼 세 달 만에 전당포 앞에 서서
만져보는 임의 금반지
땅 끝까지 밀려도 지켜주고 팠는데
속절없는 약속이구나
서글픈 임의 얼굴이 서성이는 발 붙잡는데
땀이 나도록 만져보는 노란 금반지
숨죽여 우는 금반지
전쟁 같은 삶의 금반지
[창작노트]
하
딱 세 달 만에 바닥을 보이는
삶의 처절함이여
문민정부 탄생이랍시고
운동권이 사그라지던 시기
소련이 붕괴되고
공산권이 해체되어 가던 시기
그 즈음의 나의 겨울은 그야말로
동토의 공화국이었다
돈 한 푼 벌 수 있는 조건이 되지 못하였다
아이의 분유가 떨어져 보리차를 먹이는 하루도
넋을 놓고
그저 바라볼 수밖에
4800원짜리 분유 한 통을 사기 위해
자존심에 흠 생길까봐
하루만 쓰고 준다고
100만원을 빌렸던 그 시절
하
눈물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