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없고 숨막히는 날 친구와 나 제방 걸으며
돌맹이 하나 되자 했다 그저 그런 돌맹이 하나
날저물어 캄캄한 밤에 친구와 나 밤길 걸으며
불씨하나 되자 했다 그저 그런 불씨 하나
강물위에 파문하나 자그맣게 내고
새날오면 이내 가라앉고 말 그런 돌맹이가
그때 나 묻지 않았다 돌에 실릴 역사의 무게
같이 할 벗 하나 있음에 나 그것으로 자랑스러웠다
*2절*
풀숲위에 개똥벌레쯤으로만 깜박이다
새날오면 금새 사라지고말 그런 작은 불씨가
그때 나 묻지 않았다 불이 밀어낼 어둠의 자리
같이 할 벗 하나 있음에 나 그것으로 자랑스러웠다
같이 할 벗 하나 있음에 나 그것으로 자랑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