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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민중항쟁 30주년 전야제 총감독의 몇 가지 단상

1) 전체 조직체계에 관해

* 문예사업단의 역할이 모호합니다.

연출제와 총감독제는 명확히 구별되어야 합니다.
총감독제로 운영되었던 전야제가 운영 면에서 문예사업단의 하부구조로 되었습니다.
딱히 뭐라고 말할 수 없는 총감독의 애로사항은 여기로부터 출발합니다.  
총감독은 행사위의 기획단의 결정에 따라 선임되는 특별구조가 되는 것이 합당하다고 봅니다.
조직의 직선 하부구조조차도 아니기 때문에 그 정치적 권한은 구상에서 완성까지 매우 자유롭습니다.
전야제 30주년의 높은 위상에 맞는 총감독의 독립적 구조가 아쉬웠습니다.

* 오월 문예사업에 관한 전 장르를 포괄하는 리더쉽의 단위가 모호합니다.

전 장르가 각각 따로 논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문학은 문학대로 음악은 음악대로 미술은 미술대로 연희는 연희대로 알아서 가는 분위기입니다.
문예사업단이 꾸려졌다면 이런 일들을 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그러면서 예술에 관한 전체에 관여하는 것입니다.
(기본 슬로건 선정에서부터 각 장르별 협조사항이나 행사 공간에 대한 서로의 배려, 각자의 문예사업에 대한 합당성 등등...)

* 총감독제가 모호합니다.

일반적인 총감독제는 최고 결정구조에서 총감독을 결정하고 난 후의 모든 예술 사업을 총감독에게 위임하는 것이 일반적 사례입니다.
지금껏 해 왔던 5.18 전야제의 일반조직체계에 총감독만 하나 더 얹혔다는 느낌을 떨쳐버리기 어려웠습니다.
이름만의 총감독제가 아닌 예산에서부터 기획과 구상, 사무국 구성과 운영전반에 관한 모든  권한이 위임되는 것이 총감독제의 일반입니다.
자칫 잘못 운영되다 보면 총감독의 의도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대안 없는 반대에 걸리게 되고 마는 경향성마저 나타나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총감독제 보다는 협의체로 구성하는 것이 현명하다 할 것입니다  

2) 전야제 내부 조직체계에 대해

전체그림은 총감독 연출 조연출 그리고 각 장르의 감독제와 팀장제를 병행하여 운영되었고  군중 사업인 퍼레이드, 천인 풍물단, 518합창단 주체제로 운영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감독제의 위상과 역할이 확연하게 구별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형 프로젝트가 아닌 보통의 행사에서 각 감독제는 현실에 맞게 그 역할을 주고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번 행사의 현장은 무대감독의 총괄로 진행 되었습니다.
총감독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시나리오에 구성된 모든 조건을 완벽하게 체현해야 하는  것이 연출과 무대감독의 첫 번째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전야제의 무대감독은 진행과정에서 시나리오에 관여하기도 하고 연출에 관여하기도 하면서 각 감독과의 긴밀한 발맞춤도 진행하였습니다.
행사현장에서는 무대감독이 피디역할도 하고 연출역할도 하고 그랬습니다.  

여기서 지적하고 싶은 것은 무대감독의 역할에 따른 현장성과 정치력의 문제입니다.
전체를 관장하려면 각 단위와의 친숙성과 긴밀성이 기본 요체입니다.
기계처럼 움직일 수 있게 이악스럽게 만나고 물고 늘어지면서 서로간의 발을 맞추어야 하며  한 번 결정된 공연 꼭지는 완벽하게 만들어 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번 무대감독은 외지에서 와서 그런지 전체를 관장할 정치성이 떨어짐으로 인해 각 단위와의 자주 만나지도 못하고 친숙하지도 못하게 된 것 같습니다.  
자신의 높은 역량을 십분 발휘하지 못하게 된 원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결론은 우리 내부에서 선발하여 각 단위와의 친밀도를 깊이 하여야 하고
매일 출근하면서 공연에 참여하는 집단 또는 개인들 간의 접촉을 자주하여야 만이 실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메이저 방송국이나 영화 제작에서도 메가폰은 피디나 감독이 직접 드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전야제의 정치적 특성을 감안하여 무대감독의 역할 줄이고
메가폰을 잡는 일은 연출이 직접 해 낼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겠습니다.  

3) 오프닝에 대해

@) 4분 30초를 맞추지 못하는 우리의 현실

*배경음악
(오프닝)과 (3부)는 총감독의 의도가 완전하게 굳어진 대목이었습니다.
수없이 논의 하고 확인하고 했으면서도 우리는 2시간30분이 아닌 4분15초를 맞추지 못하였습니다.
음악은 만들 때부터 실수를 덜기 위해서 배경음악도 하나로 붙여서 만들려고 했는데 더 큰 효과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배경음악을 분리해야한다고 해서 세 개로 분리해 주었는데 결국 사고가 터졌습니다.  
첫 시작이 음악도 없이 가고 두 번째만 생뚱맞게 음악이 나오고 세 번째도 진짜 생뚱맞게 음악도 없이 폭죽만 터지고 한마디로 난장판이 되고 말았습니다.
첫 시작에 전야제 승패의 70%를 걸고 있었던 총감독의 속은 그 순간 까맣게 타버렸습니다.
세 개의 배경음악을 하나로 만들어 연기자들에게 외워서 들어오라고 하는 것 보다 현장큐로  맞추는 것이 백배 힘들다는 것을 여지없이 증명하고 말았습니다.
증명하는 것은 좋은데 왜 하필 전야제에서 확인 되어야 했는지 안타깝습니다.
배경음악이 (촌스럽다)는 말이나 (반대합니다)라는 말들이 얼마나 허망합니까!
촌스럽고 반대하는 것조차 맞추지 못하였으니 하는 말이지요.

*풍물단 분수 진입
분수대로 진입 해야만이 전야제가 시작되는데 풍물단은 분수대로 진입하라는 큐사인이 들어갔으나 현장상황 때문에 들어오지 못했나요? 아니면 진입하라는 큐사인 자체가 없었나요?  매우 궁금합니다. 전자라면 어쩔 수 없지만 책임주체의 지레짐작으로 큐사인 자체가 내려지지 않았다면 큰 문제로 됩니다. 결정사항은 무조건 관철시키는 것이 각자의 무한책임의 영역이 아닐까요?

*옥상의 노래
(광주출전가) 후렴부를 옥상에 진입한 합창단이 불러야 한 걸로 알고 있는데 실행되지 못하였습니다.
합창단 주체는 이들에게 노래연습을 시켰을 것입니다.
그러면 참가인들이 노래를 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지 못하였습니다.
노래는 리허설 때 녹음을 하고 각각의 마이크는 가상 마이크로 설치를 하여 자신들의 노래가 현장으로 나가고 있다는 인식을 갖게 한다고 결정되었는데 가상 마이크를 대신하는 어떤 장치가 있었나요?
결정이 되었으면 반드시 실행하는 습성을 모두가 길러야겠습니다.

*안타까운 저항의 글발
(광주출전가)에 맞추어 위에서 서서히 펼쳐지는 저항의 글발 쇼가 본래의 목표였는데 우천 시 안전문제를 이유로 먼저 설치하고 말았습니다. 안타까운 문제입니다. 바람이 불더라도 막상 비가 오면 바람은 잦아들고 맙니다. 폭풍주의보가 아닌 이상 대부분의 우천 시는 바람이 잦아든다는 것을 알면서도 충분히 해 볼만 했는데 배짱이 부족 하였습니다.

*영상은 누가 확인 하였나요?
오프닝과 바로 연결되는 영상의 채널 박스에는 사운드 불이 들어와 있는데 확성에서 소리가 나지 않았습니다.
확인한 결과 자체파일에 사운드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보고받은 바가 없어 현장에서 당혹감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고대하고 고대하던 고양이 울음은커녕 단 한마디도 듣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4) 진행의 관점에 대해

전체 구성과 시나리오에 충실하고 결정사항은 무조건 실행시켜야한다는 마음의 관점입니다.

먼저 전체구성과 시나리오에 관한 것입니다.
전체 구성의 필요에 따라 시나리오가 구성되었는데 자신의 부분만 보고 시나리오에 충실하지 못하게 되면 전체가 흐트러지게 됩니다. 조금만 벗어나도 전체구성상은 앞뒤가 맞지 않게 되기도 합니다. 공연이 지루하게 되는 요인이기도 하구요.
사회자가 마음대로 말하게 되면 시나리오는 무슨 필요가 있겠습니까!
전체구성과 발언의 수위와 품격과 억양을 감안한 시나리오인데
그것과 무관하게 진행된다면 그 것은 분명 전문적인 행사라고 볼 수 없게 됩니다.

나레이터는 자신의 억양에 맞게 시나리오를 고칠만도 한데
개인적인 말 한 마디 섞지 않았습니다.
있는 그대로 실행해야 기대하는 효과가 나타남을 보여주었습니다.

1부에 감사패 하나가 끼어들기 함으로 해서  전체 구성이 바뀐 경험이 있습니다.
이렇듯 작은 것 하나만 건들어도 전체를 수정해야하는 것이 전체구성입니다.

3부 일반합창단은 분수무대에 올라가야 전체 그림이 나오는데 그렇게 못했고  나레이터의  (기억하라 맞서라)를 외치는 마지막에 배경음악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무대공연에서 대중의 최면은 순간입니다. 순간을 놓치면 아무런 의미가 없어진다고도 볼 수가 있습니다.

저의 의미에서는 공연의 아주 작은 곳에 포인트가 있었습니다.
말로 하지 않고 순간의 몸짓이나 영상, 아주 작은 순간의 시각적 효과를 최대한 활용하여   우리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였습니다.  
그 것들이 시나리오를 수정해가면서 중점에 두었던 것들이었습니다.
옥상의 고양이 그림도 그렇고, 단일기도 그렇고 앞서 지적한 것들이 다 그런 포인트에 해당하는 시나리오들이었습니다. 결국 단일기는 무대 앞 광장놀이에 사용케 하였습니다.

다음은 결정사항입니다.
당일 날 현장에 와서 상황에 따라 계속 바꿀려고 하는 마음은 공연실행자로서 적절치 못한 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80일 간의 대장정속에서 만들어진 우리의 공연물을 비 온다는 이유로 막 바꾸려는 태도나 방식은 저와는 너무나 맞지 않는 방식이었습니다.
물론 상황에 따라 줄일 건 줄여야겠지만 도가 넘었습니다.
줄이고 또 줄이다 보니 어느덧 콘서트 버전까지 와버리고 말았습니다.
그 순간 많은 대중이 보고 있는 상황에서 큰 목소리로 화를 내고 말았습니다. 지금도 반성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80일 동안 날이면 날마다 고민하고 만든 공연이었습니다.
처음에는 12시가 되어야 집에 들어간 날도 하루 이틀이 아니었습니다.
엎치락뒤치락 하면서 급기야 주체들의 무한책임론까지 공표하면서 다그치며 만든 공연이 고작 콘서트 버전으로 작아져 버리다니 난감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는 한 개인의 자존심의 문제가 아니라 광주의 자존심의 문제인 것입니다.

결론을 말한다면 결정하면 물이 되든지 밥이 되든지 드팀없이 관철시키자는 것입니다.

5) 단상 마무리

30주년이라는 대장정속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배워야합니다.
배우고 나서 실행능력을 높이고 예술창작수준도 높여야 합니다.
있는 것을 색깔만 살짝 바꾸어서 써먹으려는 나태와 안일은 예술인의 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결정사항을 묵묵히 진행하여 성과를 어김없이 보여준 주체에게는 보답할 만큼의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 자책이 앞서기도 하지만 매번 첫 경험이라 생각하고 새로움을 위해 고군분투할 것입니다.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늘 앞서서 어깨 거는 동지들이길 기원하면서 가름합니다.

                                      총감독 박종화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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