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종화 posted Oct 1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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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목서

수령이 대략 추산 50년 이상(그 이상은 모름) 된 10여 미터 크기의 금목서 세그루가
연일 피워대던 향이 오늘로 쫑이다

함박눈만큼 많이도 피었던 꽃들이
10일정도를 진한 향으로 집안 온통을 물들이더니
오늘로 쫑이다

나는 금목서가 지면 겨울을 준비하는 습성이 생겼다
나만의 배꼽시계다
금목서가 지면 왠지 가을이 다 갔다는 생각이 든다
갑자기 정원이 싸늘해진다 적막하기도하고 쓸쓸하기도 하다

승의성 진규성 선재성 그리고 구여운 선희랑 나만의 금목서의 쫑파티다
이 작은 가슴으로는 보듬을 수조차 없는 따뜻한 사람들과의 하루가 겨울을 불러오고 있다

진규성은 가는 길에 마지막 남은 금목서의 향을 놓치지 않으려는 듯 한아름 꺽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