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by 종화 posted May 23,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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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때 같으면 오월이 가장 바쁜 계절이었을텐데 올해는 그렇지가 못했다
광주에서 오월을 맞기란 여간 바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란걸 누구보다 잘 아는 내가
올해는 아무 할일 없이 한달을 보내고 있다
그저 손님처럼 이행사 저행사를 지켜보고 있노라니 한달이 다 가고 있고
나는 그렇게 세월을 보내고...

그래도 변함이 없는 것은
많은 이들이 광주에 오면 내게 전화를 해주는 마음이다
따뜻한 마음이다

봄공연을 끝내고 나는 그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아직은 좀더 여유를 가지고 쉬어야 겠다
다음 음악창작에 대한 구상이 거의 끝나가고 있는 시점이다
어찌했든 유월부턴 놀지 말아야겠다
노는 것도 해보는 사람들이 하는 건가 보다
노는 게 이리도 힘든 건지 예전엔 미쳐 몰랐다
악착같이 곡을 쓸 준비나 잘 해둬야겠다
몸도 좀 튼튼하게 만들고
쓰레기장 같은 작업실 청소도 큰 마음먹고 하고
악기손질도 좀 하고
그렇게 유월은 풍성한 결과의 시작으로 삼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