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32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왔습니다

 

왔습니다
민주화의 성지 광주의 상징인 구 도청 건물이 검은 망태를 뒤집어 쓴
금남로에 님이 왔습니다

여기 광주에는 30원 올려달라고 싸우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노동자 박종태가 엊그제 다녀 갔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당신입니다

왔습니다

상상도 할 수 없는 유골로 망자의 영혼을 타고 온 게 아니라 
구 도청 철거반대 농성천막으로 을씨년스런 금남로에

여전히 웃고 있는 사진 한 장으로 온 게 아니라 
지켜주지 못해 서러운 채로
소박하나마 잔치상이라도 봐야 할텐데 그러지 못한 채로
모두가 나서서 온누리 끝까지 맘껏 푸르라를 소리높이 부르며
손을 잡아주어야 할 텐데 그럴 수가 없는 채로

끝도 없는 비통함과 반드시 되갚아야 할 불타는 적개심으로 왔습니다

 

임이여

왔습니다

가난한 자들의 원성으로 왔습니다
힘 없고 빽 없는 자들의 주먹으로 왔습니다
생각만 하고 있어도 죄가 된다는 악법을 철폐하는 철퇴로 왔습니다
나라의 통일을 위해 달려나가는 기관차로 왔습니다
주검으로 온 게 아니라 온 국민의 염원으로 왔습니다
광주가 정신 차려야 할 근본 이유가 되어 왔습니다
편하고 널은 길을 버리고 영생으로 가는 좁디 좁은 길로 왔습니다 

금남로에 뜨거운 심장으로 왔습니다 

임의 뜻대로 세상은 사람 사는 세상으로 달려가고 말 것이니

임의 뜻대로 상식은 폭압을 넘고야 말 것이니

임은 갔지만 또 임이 왔습니다

 

임이여

임이 왔습니다
여기 금남로에 왔습니다

또 다시 투쟁이 되어 왔습니다

당신이 우리 모두가 되어 왔습니다

왔습니다

왔습니다
    (28일 광주 금남로 추모제)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2 젊은이여 분노하라 종화 2009.11.11 412
101 이렇게산다 우린 종화 2002.09.06 405
100 무엇이 종화 2004.06.16 404
99 열정 관리자 2008.12.21 402
98 하루 종화 2004.12.23 393
97 우리가 당신입니다 종화 2004.05.29 392
96 오월 종화 2004.05.15 386
95 촛불이다 종화 2008.06.28 383
94 가슴 따수운 어버이 전사 류락진 동지를 떠나보내며 종화 2005.04.03 382
93 금남로를 걷는다 관리자 2009.05.15 379
92 망월동을 걷는다 종화 2003.05.10 379
91 선술집 유물론자 종화 2006.11.04 377
90 그대가 곁에 있기에 1 종화 2003.01.13 375
89 이런 싸가지 종화 2006.12.18 374
88 나의 이유 종화 2002.10.01 361
87 이게 무슨 짓인가 <1 과 2 > 종화 2008.06.01 354
86 지금 종화 2009.09.17 342
85 만나야 할 사람은 오지 않는다 종화 2002.10.01 341
84 이 언덕길을 종화 2008.12.07 337
83 깊은밤의 데이트 종화 2002.09.06 33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Next
/ 7

LOGIN

SEARCH

MENU NAVIG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