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식님의 시

by 총무 posted Oct 01,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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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일월 늦바람은
유학식

십일월 늦바람은
달떠서
거리에 서네

섰다가 걷다가
다시 서네
다시 돌아오네

십일월 늦바람은
은행잎을 건들어
노랗게 물들이고
성에 안차 다시 가네

바람난 개처럼
도로변에 오줌 한 번 찔끔 누고
십일월 늦바람은
어깨를 웅숭그려
바삐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