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온 길 - 이어진 길

by 오월이 posted Sep 23,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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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지 끓는 '고난의 행군'에 취하다보니
새삼, 지나온 길이 지금 여기에 다름아님을
兄 사는거 보니 알겠네.
고마운 시절이었지
젊고 당당하고 용감한.

오래도록 누구하나 미워할만한 힘도 없어
나 살아있다는 것, 사랑의 빚갚기 말고 뭐 있겄능가.
푸석이는 바람으로 고향에 드니
조국의 흙과 바람이 약인줄 내 알겄네
고맙고 고마울 뿐이라네.

살도 좀 올랐능가?
단이 결이도 이제 소년이겠네?
나는 누구냐고?
그러니까 우리 망월동에서 한판놀고 지금인가?
그러네, 여러해가 지나버렸네
오는것 안 막고 가는것 안 잡는 거 세월에도 사람에도
지나온 길, 지금 여기, 가는 길... 그도 그렇구만.

성! 몸도 좀 살피시우
어차피 한 하늘 아래, 곧 다시볼 날 있겠지
성 생각하니 씨익 웃음나는거, 좋으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