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정 속으로 생활 속으로 2002-09-10
민중음악과 함께 지내온 시간이 어느덧 15년. 박종화씨(40·가수)가 그 세월을 다시 한번 더듬어 보고자 골든베스트 앨범을 만들었다.
"어려운 시절 기타 하나만을 들고 교실에서 녹음기 한 대 설치하고 녹음을 하여 창작된 민중가요를 보급했던 그 시절이 아름다웠다"고 회상하는 박씨는 음질이 제대로 보존되지 않은 테잎들이 내내 마음에 걸렸다고.
박씨는 그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기 위해 150여 곡을 다시 들으면서 원본을 수집, 음질이 좋지 않은 곡은 다시 녹음하는 등 음악들의 제 색깔을 찾아 22곡이 수록된 베스트 앨범 작업을 마쳤다.
"작업 내내 치열했던 한시대의 단편을 고스란히 느꼈다"는 박씨. 이번 앨범에는 그의 15년의 음악인생을 고스란히 담았다.
박종화씨, 15년 결산 골든앨범 발표
피끓는 청춘으로 80년대를 살았던 박씨. 그는 징역을 살면서 "하고 싶은 말들은 너무나 많았고 나만의 것이 아닌 우리 모두의 것으로 되어 서로에게 감동을 줄 수 있고 힘을 줄 수 있는 흔적을 남기는 것"을 고민하던 중 '시와 노래'를 찾았다.
옥중에서 초등학교 음악 책으로 음악 이론 공부를 하고 볼펜이 없어 간간이 운동 나가 주워 온 못으로 우유 곽에 시를 쓰고, 노래를 만들었다. 이렇듯 악보조차 제대로 그리기 힘든 징역에서 잉태 된 노래가 '파랑새' '지리산' '여성전사' 등 약 200여 곡. 박씨는 "그 당시 만들었던 노래가 내가 만든 노래 중의 으뜸"이라고 말한다.
출소 이후 그는 앨범 만들기에 주력했다. 그리고 박씨의 한 후배가 아버지 몰래 소를 끌고 와 팔아서 빌려 준 돈으로 첫 번째 앨범이 탄생했다. "어느 날, 전남대 5·18 광장에서 어디서 많이 듣던 노래가 흘러나왔다"고 회상하는 박씨는 자신의 노래를 부르고 있던 학생들을 보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격에 젖어들었단다.
"하고 싶은 말 너무 많아 노래 시작했다"
옥중에서 음악 공부, 출소 당시 200곡 만들어
그 때부터 박씨의 노래 인생 길은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고, 이후 3집 4집을 연거푸 내면서 '투쟁의 한길로' '바쳐야 한다'를 발표했다. 또, 3집 앨범에 수록된 항일무장투쟁사를 그린 노래 '고난의 행군'이 이적표현물로 규정돼 국가보안법으로 징역 1년6개월을 살기도 했다.
그래도 그의 노래 인생은 끝나지 않았다. 92년 출소하자마자 '출옥밤을 걷다가'란 공연을 시작을 활동을 시작했고 이후 '갈길은 간다' 앨범을 발표했다.
"힘들고 괴롭고 좌절하고 싶을 때는 노래를 불렀다"는 박씨. 그는 작업실 문을 잠가놓고 10시간 가까이 목이 터지도록 노래를 부른 적도 있다. 그 중 가장 많이 불렀던 노래가 바로 '갈길은 간다'이다. 이는 그가 변함없이 간직해 온 신념과도 같은 것이었다.
"힘들고 괴롭고 좌절하고 싶어도 '갈길은 간다'"
격정과 생활이 함께 존재하는 노래인생 계속될 것
2001년 그는 평양에 다녀왔다. 그 결과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당시 찍었던 사진을 모두 뺏기고 현재 재판 진행 중이지만 그는 7박8일 동안 평양에서 있었던 일을 시집으로 생생하게 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격정과 생활을 따로 떼어 설명할 수 없는 그의 삶이 담긴 골든앨범은 '파랑새', '바쳐야 한다' 등의 '격정 속으로'와 '사평역에서', '만나야 할 사람은 오지 않는다' 등의 '생활 속으로'로 구분해 1천 세트 한정 제작, 박씨의 홈페이지 www.jonghwa.net을 통해서만 판매하고 있다.
이지은 기자 (je0201@siminsori.com)
민중음악과 함께 지내온 시간이 어느덧 15년. 박종화씨(40·가수)가 그 세월을 다시 한번 더듬어 보고자 골든베스트 앨범을 만들었다.
"어려운 시절 기타 하나만을 들고 교실에서 녹음기 한 대 설치하고 녹음을 하여 창작된 민중가요를 보급했던 그 시절이 아름다웠다"고 회상하는 박씨는 음질이 제대로 보존되지 않은 테잎들이 내내 마음에 걸렸다고.
박씨는 그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기 위해 150여 곡을 다시 들으면서 원본을 수집, 음질이 좋지 않은 곡은 다시 녹음하는 등 음악들의 제 색깔을 찾아 22곡이 수록된 베스트 앨범 작업을 마쳤다.
"작업 내내 치열했던 한시대의 단편을 고스란히 느꼈다"는 박씨. 이번 앨범에는 그의 15년의 음악인생을 고스란히 담았다.
박종화씨, 15년 결산 골든앨범 발표
피끓는 청춘으로 80년대를 살았던 박씨. 그는 징역을 살면서 "하고 싶은 말들은 너무나 많았고 나만의 것이 아닌 우리 모두의 것으로 되어 서로에게 감동을 줄 수 있고 힘을 줄 수 있는 흔적을 남기는 것"을 고민하던 중 '시와 노래'를 찾았다.
옥중에서 초등학교 음악 책으로 음악 이론 공부를 하고 볼펜이 없어 간간이 운동 나가 주워 온 못으로 우유 곽에 시를 쓰고, 노래를 만들었다. 이렇듯 악보조차 제대로 그리기 힘든 징역에서 잉태 된 노래가 '파랑새' '지리산' '여성전사' 등 약 200여 곡. 박씨는 "그 당시 만들었던 노래가 내가 만든 노래 중의 으뜸"이라고 말한다.
출소 이후 그는 앨범 만들기에 주력했다. 그리고 박씨의 한 후배가 아버지 몰래 소를 끌고 와 팔아서 빌려 준 돈으로 첫 번째 앨범이 탄생했다. "어느 날, 전남대 5·18 광장에서 어디서 많이 듣던 노래가 흘러나왔다"고 회상하는 박씨는 자신의 노래를 부르고 있던 학생들을 보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격에 젖어들었단다.
"하고 싶은 말 너무 많아 노래 시작했다"
옥중에서 음악 공부, 출소 당시 200곡 만들어
그 때부터 박씨의 노래 인생 길은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고, 이후 3집 4집을 연거푸 내면서 '투쟁의 한길로' '바쳐야 한다'를 발표했다. 또, 3집 앨범에 수록된 항일무장투쟁사를 그린 노래 '고난의 행군'이 이적표현물로 규정돼 국가보안법으로 징역 1년6개월을 살기도 했다.
그래도 그의 노래 인생은 끝나지 않았다. 92년 출소하자마자 '출옥밤을 걷다가'란 공연을 시작을 활동을 시작했고 이후 '갈길은 간다' 앨범을 발표했다.
"힘들고 괴롭고 좌절하고 싶을 때는 노래를 불렀다"는 박씨. 그는 작업실 문을 잠가놓고 10시간 가까이 목이 터지도록 노래를 부른 적도 있다. 그 중 가장 많이 불렀던 노래가 바로 '갈길은 간다'이다. 이는 그가 변함없이 간직해 온 신념과도 같은 것이었다.
"힘들고 괴롭고 좌절하고 싶어도 '갈길은 간다'"
격정과 생활이 함께 존재하는 노래인생 계속될 것
2001년 그는 평양에 다녀왔다. 그 결과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당시 찍었던 사진을 모두 뺏기고 현재 재판 진행 중이지만 그는 7박8일 동안 평양에서 있었던 일을 시집으로 생생하게 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격정과 생활을 따로 떼어 설명할 수 없는 그의 삶이 담긴 골든앨범은 '파랑새', '바쳐야 한다' 등의 '격정 속으로'와 '사평역에서', '만나야 할 사람은 오지 않는다' 등의 '생활 속으로'로 구분해 1천 세트 한정 제작, 박씨의 홈페이지 www.jonghwa.net을 통해서만 판매하고 있다.
이지은 기자 (je0201@siminsor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