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꽃으로 핀 사람
꽃이 피기 전에 이름도 짓기 전에
홀연하게 떠난 무심한 사람아
담배바람 줄줄 질긴 연기 움켜 쥔
연기라도 날아 가고 싶던 사람아
가슴 가득 뜨겁게 끌어 안고
반쪽 찾아 온 몸 달군 사람아
비바람처럼 휩쓸던 당신은,
구름처럼 잎새처럼 갔지만
"우리는 하나"
구구절절 피울음 장미보다 붉은
되가 되고 말이 되고......
장엄한 폭죽 모진 해방의 달이여!
검붉은 꽃송이 이쪽저쪽 피었으니
아름다운 한 송이 가슴에 매단,
당신은 해방입니다
당신은 하나꽃 입니다
<통일 운동가 故문재룡선생을 애도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