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입니다

by 최석윤 posted Jul 01,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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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허리펴지 못하고 오직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굵은 땀 소금산을 이루도록 사시더니
부귀나 영화와는 거리가 멀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는 행복이라고 여길 것들이 하나 둘 생겨날 즈음에
긴 시간 고통 속에서 신음하다 결국 돌아가시고 난 후 한달

아버지는 그렇게 가시고 허망함만 남아 하루하루가 징그럽기만 하네요
마흔이 넘도록 목욕탕에 한번 가보지도 못할 정도로
살갑게 지내지 못한 내가 한스럽기도 하고
집에서 지낸 날이 거의 없다보니 뭐 하나 기억에 남을 만한 그런것도 없이 말 그대로 빈손 가득 바람만 들어차 거울을 볼때마다
가슴만 시립니다

비가 오려는지 하늘이 머리에 내려 앉아 후텁지근한 바람을 불어대고 있고 머리는 여전히 멍~~하니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네요

한달이나 지났는데.....

그냥 복잡한 마음으로 끄적거려 봅니다

잘 지내시고요, 건강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