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섬에 갈래요

by 김양일 posted Apr 01,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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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섬에 갈래요

詩/김양일

나는 갈래요
온건한 길 갓으로
젖은 풀잎 살포시 누워 잠자는 섬
이슬 젖은 길 따라 갈래요.

미명이 꿈틀거린 어둑새벽
비릿한 냄새 풀- 풀 풍기는 부두에서
동녘 하늘 여명을 열어가는
사람 냄새 진동하는
그 섬에 갈래요.

바닷바람 검게 그을린 구리 빛 피부
덥수룩한 수염이 사나워 보이는
새벽을 여는 사람 사는 섬으로
나는 갈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