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건강하세요

by 송지연 posted Jan 20,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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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어김없이 시간은 흘러 또다시 설이 왔어요
단결이랑 떡국이라도 꼭 드세요
어머니께 가서 세배도 드리구요
3집 녹음을 하면서 맘이 많이 싱숭생숭합니다.
잘해야겠다는 맘도 많은데
생각만큼 잘 안되다는 맘이 크니 많이 부담만 많은것 같아요

시작부터 이래 저래 꼬였다는 생각에서일까요
이젠 어차피 이렇게 시작하고 진행중인 우리 작업이
열심히 노력하여 잘 마무리 되기만을 바래요
노래 연습을 많이 해야 할터인데
집에 있으면 일상에 묻히다 보니 연습은 커녕 반주곡 한번 제대로 들을수가 없네요

그래도 종화형
형이 우리 청보리를 만나 작업을 해 주고 어키고 설킨 인연을 생각해 보면 참 소중하고 아련한 추억들이 많습니다.
그 속에 내가 차지 하는 부분이 별로 없더라도 말이에요

술만 너무 많이 마시지 말고
밥도 챙겨 먹고
억지로라도 먹고
아직 살아갈 날도 많은 형이고 단결이 아빠잖아요
역사의 책임이라는 거창함보다는 아이들의 아빠라는 존재는
우리에게 더 뼈져린 인생의 책임이 아닌가 생각해요
형 새해에도 건강하시구요
24일 날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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