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보리

by 도유희 posted Nov 01,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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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조마조마해야만 하는 우리 미자 , 재희 , 말숙이, 옥련형님,정란이
궁시렁가의 모델로 삼고싶었떤 이들의 아픔을 한바탕 궁시렁으로 속시원하게 풀어 주고 싶은데 내 재주가 하염없이 부족한 탓인지라 한글자 도 쓸수 없이 답답하기만 했습니다. 어는것 한가지 편안하게 그녀들의 마음을 위로해 주는 것이 업는 답답한 삶속에서도  그 많은 농사일을 가녀린 어깨에 책임지고 , 시부모님에게 착한 며느리로, 똑소리 나기로 유명한 남편 뒤바라지로 몸도 맘도 시들해 질것 같지만 오뚜기 처럼 살아가는 그녀들을 표현하기엔 내 삶이 너무 부족한 것이기에..

미운서방 콩 쥐어박고 싶어라~
먼지 쌓인 내머리 감을 새 없이
또르르 맑은 물에 쌀 씻고, 토닥토닥 도마소리에
된장국 냄새 온 집안에 가득~
애써 밥상들고 들어가니
대자로 누워 신문보는 내서방

목욕탕에 빨래는 가득 , 저녁먹은 설거지에
아이들 손발은 시컴둥이
서방님 아이들 목욕좀~

들은건지 안들은건지
얄미운 코고는 소리~

하우스 호박은 주인손을 애타게 기다리는데
어머님댁 일하러 가자 한다네
시댁에서 돌아와 보니 호박은 늙어 버렸고
서방님 농민대회 나간다하고
혼자서 감당하는 농사일에 눈물이 주르르
효자로 인정받는 내 서방님
성실한 활동가로 인정받는 내서방님
고된 농사일에  서방님 술주정에
내 맘속에 파란멍
아는지 모르는지
억순이로 날 잘 모셔주는
남들만  잘 알아주는  내서방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