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무나

by 김양일 posted Sep 07,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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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무나

詩/김 양일

비탈진 작은 오솔길 따라
가려무나
잔솔 가지 우거져 하늘 보지 말고
하얀 머리 풀어헤치고
가다 지쳐 쓰러지면 다시 일어나
가려무나
차마 버리지 못할 미련 남을지 몰라도
걸음 걸음 눈물 흘릴 지라도
비탈 길 돌아 바위 산 넘어
푸른 물 넘실대는 들녘 그 곳으로
가려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