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그늘은,

by 박찬숙 posted Sep 05,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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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안으로 앗살히 불러들이지도  
그렇다고 떨궈내지도 못하면서
어쩔수 없이 손끝에 매달고 사는  
사마구같은 이별 ,
불러들이든 떨궈버리든 그것은 손대면 피가 난다,

앞산 너머에 드리운  
그리움의 자락 을  쫒아
산을 넘고 마침내 그곳에 서도,
그리움,
그것도    내 발걸음만큼의 속도로 앞서 가버려
이미 그곳에 없다.
산그늘만 두고,

등짝 을 타고 흘러내리는 서늘한  땀,

이별을 욕망(慾望)하다가
손가락 사이로 타고 내리는 피의 유망(流網),
결코 망각(忘却)하지 못하는 숱한 사람들 틈에서
나조차  아프다.

하, 그리움을 욕망하는 것은 피가 안난다..

지친 삶의 그늘은 그리움이다
......................

누구나 자기 삶에
쉬어갈 그늘을 가지라고 조언하는  
어떤 시를 읽다가
내 삶의 쉬어갈 그늘에 대하여  생각해보다가.......

잘지내고 계신가?
'흘러라 섬진강' 은
내가 목표한 바에 크게 어긋나지 않고
현재까지 나간 분량이 마저 수금되면
무난히 제작비를 건질 전망입니다.
앞으로 가실 끝내고 초겨울쯤  
내가 맛있는 밥 사주러 광주에 한번 갈까 합니다.

온 들녘을 여름내내 흥건히 물말아 놓고도 모자라  
어짜피 FTA에 망할 농사,
더 애쓰지 말다가 적이나 부쳐먹다가
곱게 쉬다가 몸편히 망하라고,  
가을 문턱에서조차도
징그랍게 웃으며 끝도 없이 또아리 틀고 있는 그  비,비,비,
비란 놈이 지금도 꽝꽝  내려재낍니다..

곧 추석이지만 달을 볼 수 있을지....
서로 건강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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