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by 종화 posted May 15,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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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언제나 난
나는 너였으면 해
내가 너였으면 해
마주보고 있을 때나 다른 곳에 있을 때도
언제나 난 나는 너였으면 해

바람이 불면 너를 위한 바람막이보다는
바람이 전하는 말을 너와 똑같이 듣고 싶어서
나는 너였으면 해
내가 너였으면 해

비가오면 너를 위한 우산이기보다는
비가 들려주는 너의 그리움을 먼저 알고 싶어서
나는 너였으면 해
내가 너였으면 해

눈이오면 너를 위한 두꺼운 외투보다는
눈 속에 묻힌 너의 아픔을 먼저 알고 싶어서
나는 너였으면 해
내가 너였으면 해

태양이 뜨거울 때 너를 위한 그늘보다는
따가운 햇살에 잠긴 너의 분노까지 나의 것으로 만들고 싶어서
나는 너였으면 해
내가 너였으면 해

너의 모든 것이 되어
우리 함께 행복해 지고 싶어서
나는 너였으면 해
내가 너였으면 해

오늘도 비가 온다
이번 오월은 유난히 비가 많이 온다
행사나 잘 치룰 수 있으려나
선전판 만들고 조대에서 내려오는 도중에 잠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