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은 아쉬움이 남는 마지막 공연에..

by 오경숙 posted Sep 20,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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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화선생님 노래를 무지 좋아하면서도 게으른탓에 공연을 본게 처음이었던거같습니다. 공연 내내 너무 행복했고 지금의 모습들이 너무 부끄럽게 느껴졌습니다..
암울했던 시대에 박종화선생님 노래를 들으면서 많은 고민들을 함께 토해냈던 사람들이 함께 하지 못한 게 너무 아쉽습니다. 물론 선생님말대로 마지막 공연을 보지 못한 사람들만 억울하겠지만요..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더 많이 알려내지 못하고 알린사람들에게조차도 공연장으로 같이 오지 못한게 너무 많이 죄송합니다..
늘 집회나가기전에 두려웠던 마음들을 떨치게 했던 투쟁의 한길로, 청년들의 가장 큰 고민을 한번에 해결해주었던 노래 바쳐야 한다..
정말 가장 많이 불렀던 노래인데 이 노래들이 없었더라면 아마도 두려움을 떨쳐내지도 못했을 것이고 스스로를 전사라고도 감히 말할수 없었을 거 같아요..
저를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생활인이라는 이름으로 혹은 변절이라는 이름으로 모두 전선에서 멀어졌을때 늘 같은 자리에 통일전사로 서계신 선생님께 늘 많은 빚을 지고 너무 잘 살고 있음이 또한 죄송스럽습니다..
이젠 공연도 끝났으니까, 건강 잘 챙기시고 아무도 하지 못하고 가기 못했던 길에 대한 고민은 이제 조금만 하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오늘도 선생님의 노래들을 들으면서 그래도 아직 무언가 이루어낼수 있는 조국사랑의 길이 있는거 같아 조금은 행복합니다..
마지막 공연이라고 말을 했지만 설마 정말 마지막은 아니겠지요..
그럼 다시 뵙는 날까지.. 늘 건강하세요..

      - 서울에서 경숙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