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경 2012-07-27 03: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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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봄

친했고 아꼈고 그 와중에 날 걱정해주었던 후배 한 명이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많이 아팠다

그럼에도

난 며칠 맘 앓은 것 외에 일상생활을 영위해갔다


결국 난 타인이었고

깊숙히 아파하진 않았던것 같다

 


그 후배의 남편은

내 동기였고 아픔을 같이 겪었었고 친구였다

삼우제와 49재때 만난 친구는 많이 야위었었다


결국 난 타인이엇고

깊숙히 아파하진 않았던것 같다

 

오늘


아니 어제

 

통진당내 양아치 그룹이 이겼다

이들의 말로를 난 기쁘게 쳐다볼 여지를 못가지게 됐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흥분하고 미안해하고 분노했다

좀 낫다 싶은 인간들은

좀 더 쳐다보며 생각을 정리하겠다 한다

 

그리고 오분도 채 안 지나

흥분하고 미안해하고 분노했던 사람들은

다른 관심사에 대해 얘기하기 시작했다

 


진실과 진보가 승리했다라며

승전고를 울린 그들은

지금은 축배를 든채로 잠을 잘 자고 있으리라

심지어 때아닌 몽정을 할지도...

 


결국 나와 흥분한 무리들은

타인이었고

깊숙히 아파하진 않았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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