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봄
친했고 아꼈고 그 와중에 날 걱정해주었던 후배 한 명이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많이 아팠다
그럼에도
난 며칠 맘 앓은 것 외에 일상생활을 영위해갔다
결국 난 타인이었고
깊숙히 아파하진 않았던것 같다
그 후배의 남편은
내 동기였고 아픔을 같이 겪었었고 친구였다
삼우제와 49재때 만난 친구는 많이 야위었었다
결국 난 타인이엇고
깊숙히 아파하진 않았던것 같다
오늘
아니 어제
통진당내 양아치 그룹이 이겼다
이들의 말로를 난 기쁘게 쳐다볼 여지를 못가지게 됐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흥분하고 미안해하고 분노했다
좀 낫다 싶은 인간들은
좀 더 쳐다보며 생각을 정리하겠다 한다
그리고 오분도 채 안 지나
흥분하고 미안해하고 분노했던 사람들은
다른 관심사에 대해 얘기하기 시작했다
진실과 진보가 승리했다라며
승전고를 울린 그들은
지금은 축배를 든채로 잠을 잘 자고 있으리라
심지어 때아닌 몽정을 할지도...
결국 나와 흥분한 무리들은
타인이었고
깊숙히 아파하진 않았던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