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경 2012-07-18 12:50:02
0 99


안산살았을때

오이도가서 새우먹을때가 생각난다

쿠킹호일위에 굵은소금을 깔아놓고 산 새우를 몇십마리를 집어넣은 냄비에

속이 들여다 보이는 뚜껑을 덮고 가열한다

산 새우는 몸이 빨갛게 익어서 죽기전까지  온몸으로 발버둥친다


다행히도 내 주변엔 그런 장면을 즐기는 싸이코는 없다


날이 흐리다


감기기운덕에 예정되어있던 병원치료를 미루고

배가고파서 냉동 김치볶음밥을 데워서 먹고

당연하게도 심한 이물감덕에 바로 양치질하고

그냥 책상에 앉아서 키보드를 누르고 있다


무념무상이 아니라

여러가지 생각들이 막 튀어다닌다

위에 언급한 새우들처럼


최근에 자주 읊조려지는 노래가 있다

'유정고 밴드'의 '라라라'와'또 친구에게'

 

병이 도진 건가?

 

무심결에 창밖으로 시선을 돌리니

결국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방안의 음악소리를 끄니 빗소리가 들린다

비를 밟고가는 자동차 바퀴소리는 확실히 존재감이 느껴진다

하지만 아직은 키보드가 내는 소리보단 작다


이럴 때 피는 담배는 좀 멋있게 느껴진다

 

좀 나이가 들었거나 늙었나 보다

술보다 맛있는 커피가 생각난다


 

LOGIN

SEARCH

MENU NAVIG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