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종합예술학교 조형예술과 졸업전시회 전시 서문입니다.

"어떻게 마음 편히 미술을 그만 둘 수 있나"  http://www.kartsfaa.org/

 

정서적으로 나약해져 있는 세대의 우리는

 "어떻게 마음 편히 미술을 그만 둘 수 있나"라는 질문을 끌어안겠다는 저 청년들의 일성에 뜨금했습니다.

 

종종 저도 그랬습니다. "요즘 젊은 친구들 왜 그래? 끈기도 없고 결기도 없고...

본인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알지 못하는 거 같고...왜 그래?"

그런데 함께 공부하던 벗의 죽음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저 젊은 사람들이

"어떻게 마음 편히 미술을 그만 둘 수 있나"라는 질문을 끌어안겠다니...

그냥 젊은 혈기로 치부하기에는 그들은 아주 진지합니다.

비장함이 넘칠 수도 있을텐데 비장함을 넘어선 경쾌한 의지를 느낍니다.

 

기존 자본주의판을 아예 부정하며 활동한다는 저마저도

때때로 자본주의 시스템에 허덕이며 이렇게 이 노래를 계속 불러야하나? 라는

자조섞인 질문을 던지곤 했음을 고백합니다. 앞으로도 종종 그럴지도 모릅니다.


그 질문을 던지고는 스스로 결기찬 목소리로 다짐하곤 했지요.
'나에겐 꿈이 있으니까 그 꿈을 위해 이 정도는 견뎌야지...'
또 다짐하곤 했지요.
'난 이곳에서 활동하는 게 다른 선택보다 행복하니까 하는거야. 행복하지않을 때는 그만 해야 옳은거야. 가자'

 

말로는 행복하니까 한다지만 어쩌면 그건 스스로에게 거는 최면이었을 가능성이 큰 것은 아니었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실은 말처럼 쿨하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이제 어떻게 이 미술 판에 편입되어 살아남을 것인가, 소외되지 않을 것인가의 문제보다는

어떻게 스스로를 운영할 것인가의 문제를 고민해 보아야 한다.~ 예술을 그만두기 보다는
삶으로서의 예술, 예술보다 더 재미난 삶으로서, 실천할 수 있는 미술에 대한 믿음이다.' 라는 저 젊은 사람들...

 

정답이라는 게 없는 본질에 직면해서 그 본질을 뒤엎고

가장 중요한 본질인 스스로의 예술을 하겠다는 무모할 정도로 용감한 선언에 겸허히 응원을 보냅니다.

 

그리고 같이 할 수 있는 뭔가를 찾겠습니다.

 

고마워요 당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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