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7-15 23:3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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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구에구....( 실컷 엄청난 양의 글을 썼다가는 다 날리고 다시 쓸려니 앞이 깜깜..T.T )

아직도 모꼬지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질 못하셨는지, 아니면 아무일 없었다는 듯 일상으로 돌아가셨는지...아무도 모꼬지 그 이후를 올리지 않으셨군요.^^
아마도...저에게 그 처음의 기회를 주실려는 깊은 배려가 아니었나 라는 위안을 ....-.-;

4시 30분
청량리역 시계탑 아래에서 사람들을 기다리다...진영언니와 짱은 미리 나가있었구, 모꼬지를 애타게 기다리다 못해 약속시간 보다 1시간이니 일찍나온 두분을 만남.( 모꼬지 가셨던 분들은 아니겠죠? ㅋㅋ 옷사고 양말사고...분기별로 모꼬지 하자던...^^;) 약속시간에도 사람들이 나타나지 않아서 은근히 걱정을 했으나 5시쯤 여기저기서 스물스물 사람들 나타남. 결국 15장의 예매한 기차표가 모자라서 3장을 입석으로 구입...마음착한 사람들과 돌아가며 자리차지... 즐거운 맘으로 출발~!

6시 20분
대성리 도착. 선발대로 가있는 아을군에게 연락 후 본대를 모시러 온 세대의 차에 나눠타고 숙소고 출발. 선발대의 수고로움으로 준비된 맛있는 저녁식사를 맛있게 먹음. 식사 조별로 피터지는 가위바위보를 한 후 결국 꽃다지 귀옥양과 인섭군이 밥그릇, 국그릇, 반찬그릇..열나게 닦는데 당첨~!

8시 00분
모꼬지 프로그램 진행시작~! 치열한 두뇌싸움을 진행해야 할 앞으로의 상황을 감안한 간단한 몸 풀기 시작. 시범조교도 급하게 배워서 헤깔리는 "다시 떠나는 날" 율동배우기. 다른 건 다 기억 안 나지만 "택~시~"동작만은 다들 정확하게 표현하는 편이었음..^^;
"꽃다지 10주년을 기념하는 도전 골든벨~!" 프로그램 진행.
엄지/ 닭발/ 효숙과 삼태기/ 앙드레 고/ 귀옥/ 투정...으로 조 이름 정한 후 꽃다지의 역사를 훑어보며 민중가요에 대한 우리의 관심도를 알아보는 내용으로 프로그램 진행. 진행 중간에 이구동성, 크로스퍼즐, 닭씨름, 돼지씨름, 민중가요 노래방...도 쏙쏙들여 진행.
프로그램 시작후 여러번의 패자부활의 기회가 있었으나 그 이름을 무안하게 만들만큼 어떠한 능력을 보이지 못한 "엄*"조의 조원들은 방청객의 자세를 보이며 스스로를 위안하는 모습을 보임. 결국 우승은 "투정"조가 차지하고 상품으로 "윤미진 2집"과 "가객1집"을 받음.

9시 30분
노래씨앗인들의 인사와 소개. 노래솜씨 뽐내기...........를 하려했으나 준비가 미흡한 관계로 기본실력을 드러내는 자리가 되고 말았음. ( 허나 그 자리에 있던 분들의 감동의 눈빛은 잊을 수 없음.) 지축을 울리는 박수 소리와 아쉬움의 탄성 속에서 노래씨앗의 자리 정리.
꽃다지와 꽃.나.사 ( 꽃다지를 나간 사람들...또는 꽃다지를 나갔지만 아직도 사랑하는 사람들..^^)가 꽃사람들에게 인사하는 자리. 꽃다지 10주년 행사에 관한 소개와 함께 "동지가"를 生으로 들려줌..우와~~~~~~~~~~~~~~정말 엄청난 자리였음.

10시 10분
꽃다지와 함께하는 노래 배우기 시간. 꽃다지 가수들의 파트별로 나뉘어서 "청호동 할아버지"를 함께 가르치고 부름. 여기저기 구석구석에서 흥얼흥얼 대성리를 적심. 배우기가 끝난 후 함께 모여서 서로 소리를 맞춰 보고 합창도 해봄..^^ 역쉬~ 꽃사람이었음. 우와~~~~~~~~~~~~~~~~~~

11시 30분
술자리 시작~!
준비팀에서 준비한 안주가 무색하게 시리 호승오라버니께서 엄청난 양의 닭갈비와 삼계탕과 치즈스틱을 무차별 공격해 주신덕에 막걸리와 소주와 함께 맛나게 술자리 시작.  
이야기하고 술 마시고, 노래하고 술 마시고, 춤추고 술 마시고 그렇게..밤을 보냈습니다.
어스름하게 새벽빛이 밝아올 때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잠자리에 들고, 그 때 까지 살아남은 몇몇은 강에 들어가 때이른 피서를 즐기고 ( 그리고는 그 옷을 그대로 입고 잠자리에 들었답니다.으윽~).
그 새벽에 그 더부룩한 속에 계란과 양겨자를 섞은 볶음밥을 만들어 먹은 강철위장의 분들도 있었죠.^^;

다음날 10시 00분 쯤
보슬보슬, 쏴~쏴~..오락가락 내리는 빗소리에 사람들 스물스물 일어남.
아침 맛있게 준비해 주신 마구리밴드의 형님( 죄송..이름이..^^a)의 마늘 계란찜과 호승 오라버니의 신기하게 작은 삼계탕과 함께 밥을 먹었음.

11시 30분쯤
아을군의 야심작~ 체육대회 시작.
지난 밤에 배운 "다/떠"로 간단하게 몸풀기 시작 ( 3층에 투숙해 있던 몇몇의 분들이 그 광경을 이상한 눈으로 지켜봄. 마치 무슨 종교단체를 보는 듯한 시선..-.-;)
은진언니와 미숙언니를 졸지에 바통으로 만들어버린 이어달리기 시작. ( 아는 사람은 앎..내가 바톤이 되지 못한 그 비애를..-.-;)
이놈의 빗줄기가 더욱 굵어짐. 정신없이 쏟아지기 시작하는 빗 속에서 프로그램 진행이 더 이상 어렵다는 판단으로 아쉽게도 프로그램 쫑~!

12시 30분쯤
휴일의 교통량과 내리는 빗줄기를 감안하여 예상보다 일찍 출발 결정. 일사분란, 일사천리로 숙소 정리. 여기저기 차량에 꾸역꾸역 꾸겨서 타고..서울로 출발~!

휴...............
정말 썼던 글 다시 생각하면서 쓸려니까 힘드네요.
암튼~! 전 이렇게 사실만 적을랍니다. 그 밖의 소소한 여러가지 뒷 이야기나 느낀 점등은 다른 분들께서 올려주시리라 믿습니다.

이번 모꼬지에서는 예전 꽃다지 분들께서 많이 참석을 해 주셨습니다만....오래간만의 자리여서 어색하셨나봐요. 별당에 술자리를 따로 마련하신 덕에 꽃사람들과 함께 하는 자리가 없었네요..^^; 담엔 꼭 함께 하셨으면 좋겠슴돠~!
참~! 일본에서 오신 "고구래"아저씨께도 정말 깊은 감사 드릴게요. 먼곳에서 어려운 걸음 하셔서 꽃다지와 우리의 노동가요에 대한 끊임없는 사랑을 보여주셨습니다. 잔잔한 감동으로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을 합창하기도 했답니다. 전 정말 고구래 아저씨가 일본 분이라는 걸 믿기 어려웠습니다.. 그 유창한 한국말 실력에..^^*

모꼬지를 준비했던 사람으로 많은 아쉬움이 남는 자리였습니다.
좀 더 신경쓰고 챙겨야 할 부분을 그냥 지나쳐 버린 것이 뒤늦게서야 보이고..그리고 반성하고...
연예 프로그램에서 항상 사회자들이 그런 말 하잖아요. "다음 이 시간에는 좀더 새로운 모습으로 만나 뵙겠습니다."라고...
괜히 그런 식상한 멘트가 이 글을 올리면서 계속 떠오르네요.

모꼬지에 함께 했던 한 분 한 분께 감사했다는 말씀 올리고 싶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즐거움을 서로에게 주셨으니깐요.^^

이제는 앞으로의 더욱 즐겁고 귀중한 만남을 기약해야 겠군요.
다음 분기 모꼬지에서(ㅋㅋ~), 꽃다지 10주년 행사에서, 민중가요를 아끼고 사랑하는 삶의 곳곳에서...
함께 했던 많은 분들과 함께 하지 못했던 더 많은 분들을 만나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직도 모꼬지의 후유증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요~!!!!!!!!!!!!!!!
연락주세요. 제가 얼큰한 소주 몇병으로 달래드릴테니까요.^^*

이상...왼쪽 장딴지에 피멍들고, 오른쪽 두번 쨰 손가락에 물집 터지고, 목소리 쉰
        태은이였습니다.(__)꾸벅~!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0-02-06 18:40)

정인섭 2002-07-16 11:10

모꼬지 기획단 여러분 고생 많으셨습니당..
비만 아니었으면 마무리도 빡시게 하구 오는건뎅..ㅎㅎ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뒷풀이때..
만화영화 주제곡 부르는 시간이 좀 길었다는것..쩝..
노래도 좋지만 담부턴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이 많기를..
글구 조원들끼리 서로 머리를 짜내서 하는 게임이
더 많았으면..

아^^을 2002-07-16 11:37

형! 왜 그러셔요.
머리 쓰는거 싫다면서.
지도 싫어요. 땀만 짜내면 되지 므신 두뇌게임을...
암튼 비땜시 1년농사 다 망쳤음다.
속상하기는 오늘도 계속되네요...

miyoung-e 2002-07-16 11:42

이런... 모꼬지 후기를 읽고 있자니, 왠지 안 간 것이 몹시 후회되는 걸--
이제 꽃다지 10주년으로 돌진하면 되는 거만 남았나^^

ggosil 2002-07-16 11:59

에궁 재미있었겠다... 부럽당...
아을이가 프로그램진행도 잘하는구면... 크크.... 넘 속상해 하지말아...
아~ 글구.. 예전꽃다지 선배들이면 대충 나도 아는디... 이긋들이 늙었다고 별당만들었는가봬... 꽃사람후배들이 섭했겠다...쩌비~ 그니까..늙으면 빨랑 묻어야되는디... 안묻힐라믄.. 젊은피로 살든가... 암튼.. 예전꽃다지선배들이 많이 왔다니 반가운 소식이네염...

my song쏭면 2002-07-16 22:22

태으니 언니~~~ 모꼬지 준비한다고 고생많으셨어요...
덕분에 재밌게 놀다 왔어요...^^ 수고 하셨슴당!

아^^을 2002-07-16 22:52

맞아...이번 모꼬지는 약 90%를
태은누님이 준비하셨다고 봐...너가 제대로 아는구나.
와주어서 고맙다.
자꾸 나 이상하다고 그러지 마라.
나 변한거 하나도 없다..있다면 그건 내가 아니다.

2002-07-16 23:13

오바야~! ^^;
90%씩을 차지했다고 만약 느껴졌다면...
그건 내가 바통이 되지 못했던 이유와 같을 것이라...ㅋ~

다들 고생하면서 준비했던 시간이었슴돠
전 그냥 일 하나 하면서 생색을 10가지로 낸 것 밖에는..^^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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